게시물 번호    5 - 1 작 성 일    2003-06-02  12:45:19
글 쓴 이    윤동혁 Homepage    

조회 : 3982 SIGI GRABNER 스타일 수정하기 삭제하기
Sigi Grabner, 알파인을 즐기는 분들이 이 이름을 모를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죠?
그 정도로 유명한 세계적 알파인 프로 라이더입니다.

저도 Sigi의 팬이기도 하고 기술적인 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죠.
유럽의 월드컵에 참가할 때면 그의 프리 라이딩을 보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그에게는 확실히 무언가가 다른 것이 있죠.

그 것이 무엇일까요?

움직임입니다.
Sigi는 컨디션이 좋을 때와 나쁜 때를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 날, 그의 라이딩을 보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왠지 모르게 자세가 높고 무릎이 굳어있죠. 물론 그래서 한없이 무너질 그는 아니지만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그의 라이딩에서의 관건은 특히 백사이드에서 프론트로 진입하는 부분.
모두들 그 부분을 보면서 우와~ 역시 Sigi야!라고 감탄들 하실 겁니다.
하지만 거기가 또 그의 단점이라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죠.

컨디션이 좋을 때는 그의 무릎은 마치 고무와도 같습니다.
언제 백사이드에서 프론트로 넘어갔는지 모를 정도죠. 이 부분을 슬로우비디오로 보신 분들이 많이 계실 겁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한번 다시 비디오를 틀어보세요. 중요한 포인트는 정확하게 백사이드도 프론트 사이드도 아닐 때, 즉, 베이스가 눈에 닿았을 찬라를 말합니다.
그 찬라에 그는 거의 자신의 기본자세를 완벽하게 만들어냅니다.
제가 자주 캠프 등에서 참가자들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중요헌 건 프론트 사이드도 백사이드도 아니라고. 진정으로 중요한 건 기본 자세라고.
모든 프론트와 백사이드는 기본 자세의 연장선상이죠.
프론트와 백사이드가 멋있고 부드러운 라이더는 항상 이 기본자세를 그 찬라에 만들어 냅니다. 아니, 만들어 낼려고 노력하죠.
여기에 중요한 부분 또 한가지가 가미되면 우리가 보는 그의 멋진 라이딩은 완성됩니다.
바로 엣지 전환에서의 신체 이동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움직임,무브먼트가 무엇을 뜻하는지 아세요. 물론, 말그대로 움직임.
하지만 막상 하려면 막연하죠. 사방팔방으로 움직일 공간은 많으니까요.
그의 라이딩을 보세요. 그가 주의하는 또한가지, 움직임의 방향입니다.
백사이드의 후반부부터 순간적인 기본자세에 이은 프론트 초반부는 간발의 차이고 그리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마치 활강과도 같죠.
활강은 보드의 진행방향으로 노즈가 가고 있는 방향으로...그러면? 몸도 바로 그 방향으로 따라가야 겠죠?
Sigi는 이 당연한 부분을 너무도 열심히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너무도 당연한 걸 너무도 열심히 하는 그가 특별해 보이는 건 당연한 것 아닐까요?

또한 프론트에서 백사이드로 넘어가는 전환부분도 똑같습니다.

그럼, 그의 컨디션이 좋지 못할때를 보겠습니다.
보드는 무지하게 속도가 나는데 상체는 따라가지 못하고 다리는 굳어버렸습니다.
따라가지 못하는 자신의 몸을 최대한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이어가려고 앞팔을 계속 노즈쪽으로 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게...
그래도 뻣힌 다리는 구부러지지 않고 프론트는 어정쩡하게 기울면서 들어가지요.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항상 가능한한 속도를 붙여 나아가는 보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움직이려 노력합니다. 그래서 천천히 들어올리는 뒷쪽 팔은 컨디션이 좋지 못할땐 하늘을 찌르죠.
여기에서 또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가 다음 백사이드에서 넘어지지 않는 이유. 그 것은 엣지 전환에서의 순간 찬라의 기본자세 만들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죠.

Sigi의 진짜 대단한 부분을 찾으시려면 그가 실수하는 부분들을 열심히 보세요. 그 안에 그의 숨겨진 비밀이 있으니까요.

Sigi의 홈페이지를 소개합니다.
www.sigigrabn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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